숨겨진 사실: 박스칠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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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SCP 재단 본사 스태프이자 작가이자 전방위적 괴팍함을 자랑하는 MalyceGravesMalyceGraves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의 즐거운 면과 뭣같은 면에 대해 이야기하러 왔습니다.

질의응답

1. 님은 무슨 자격으로 이 가이드를 쓰는 거죠?
저는 제 직무 경력 대부분을 법조계에서 미 행정부 상대로 보고서를 쓰면서 보냈습니다. 정보자유법1 관련 의뢰를 엄청 많이 다루고 처리해왔으며, 고로 제가 법적 검열이 실제 의미하는 바에 친숙하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제가 자원했다는 거죠.

2. 세줄요약 없나요?
있습니다. 맨 끝에 적어두죠.

3. 그치만 █가 좋은데요!
제 알 바 아닌데요.

4. 그러면 [데이터 소실됨]은요?
그건 검열이 아니죠. 검열과 흡사한 목적으로 기능하기는 하지만, 이 구체적이고 편리한 친구는 제가 다루지 않을 겁니다. 여기저기 쓰인 다른 검열 비스무리한 것들도 마찬가지고요. (예컨데 SCP-4000에서 명명 마법으로 이름을 바꿔대는 것들 같은 거요.)

4. 검열 안내는 이미 있잖아요. 왜 재작성한 거죠?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리 사이트가 검열을 다루던 옛 방식에서 많이 진보해왔다는 게 제일 큽니다. 검열이 바뀌었으니 검열 안내도 갱신할 때가 됐죠. 덤으로, 1번을 보세요.

시작합시다.

프롤로그: 글쓴이가 공식적인 [검열]에 대해 논하는 대목.

미국 시민으로서, 저는 주로 미 행정부의 검열 정책에 기반해 논의를 전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을 검열/삭제/제외시키고 무엇을 그러지 않을지에 대해 지구상의 여러 다른 정부들이 각자 다른 방법과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걸 알지만, 제가 익숙한 쪽으로 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미국에는 정보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 Act; FOIA)이라는 게 있습니다. 시민들이 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죠. 미 정부에 의해 기밀해제된 정보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지만 데이터 과잉으로 알아보기 어렵게 된 정보나, 요청이 있을 때 이용 가능한 정보들 말입니다. (정보자유법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미 법무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SCP 위키의 일반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재단이 검열을 한다는 건 흔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입니다. 일반에 공개하기 위한 문서를 따로 활용하거나, 재단이 가면극 규약을 수행하거나, 특정 정부를 대신해 활동하거나, 그외 제가 여기 열거하지 않은 많은 검열들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이런 종류의 정보를 읽기에 권한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서 초점을 맞추려는 건 주로 그 반대편의 문제입니다.

한가지 명확하게 해두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많은 작품들, SCP, 이야기, 요주의 단체 서식들은 제가 보통이라면 동의하지 않을 방식의 이런저런 검열을 대놓고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은 그걸 너무 기막히게 잘 써먹어서 제 논지를 망가뜨려버리죠. 잘 쓰는 건 언제나 최고의 면죄부가 됩니다.

보안 인가의 문제에 대해. 만약 독자가 SCP-001의 밈적 살해 인자로부터 살아남아 거기 등재된 정보를 읽고 있다면, 그들은 당신이 창작한 어느 문서라도 읽을 수 있는 보안 인가를 가졌다는 겁니다. 몇몇 특정 사례의 경우 이 점을 비껴나가는 작품도 있지만(SCP-2317이라든가요), 이럴 땐 통상 암암리에 받아들여지는 독자들의 보안 인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밑작업이 필요합니다.

제1막: 글쓴이가 ███████의 사용을 두고 한탄하는 대목.

현실에서 ████는 무언가가 검열되었다, 비밀이 유지되어야 하는 무언가를 지키려고 고의로 가렸다는 걸 나타내는 데 쓰입니다. 그 무언가는 1급 비밀의 작전 용어나 제목일 수도 있고(예: 맨해튼 프로젝트), 현역 인원의 개인 식별 정보일 수도 있고(예: 법집행요원, 첩보원), 기밀 시설이나 프로젝트의 지리 정보일 수도 있고(예: 기밀 해제 이전의 NORAD, 샤이엔산), 비슷한 다른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검열은 보통 인쇄해서, 큼직한 검정 마카로 죽 그어놓고, 다시 스캔하거나 디지털화한 문서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간혹 완전히 디지털인 매체에서 정보가 삭제됐다는 걸 나타내려고 쓰는 경우도 볼 수 있지만, 더 깔끔한 검열 방법들이 있는 요즘 시대에는 훨씬 드문 일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편집됨]이나 [1급 기밀]같은 녀석들을 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봤을 때, █와 [편집됨]은 본질적으로 똑같은 것들입니다.

신입 작가들의 초안에서 너무 자주 마주치는 것입니다만, 보다보면 곳곳에 흩뿌려진 █ 조각으로 가득해서 초안이 무슨 눈송이 오려놓은 것처럼 산만하더군요. 가끔은 ████████████████로 가득 채워놓은 단락도 보이는데, 이건 한술 뜨는 시각적 교란입니다. 자, 이게 첫 번째 요지입니다.

█는 시야에 엄청난 방해물로 작동한다.

텍스트가 많은 문서에서 균일성을 깨는 모든 요소는 독자의 시선을 끌게 되어 있습니다. 크게 봤을 때, 이 사실은 읽는 과정에 집중시키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눈으로 하여금 커다란 텍스트 덩어리를 읽는 도중에 "쉬어가게" 함으로써 말입니다. 어떨 때는 더 읽기 쉽게 만들기 위해 텍스트 덩어리들을 끊어주는 게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크기의 화면으로 문서를 읽게 되는 인터넷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만약 █를 쓰려고 한다면, 문서를 읽는 흐름을 심각하게 해치는 게 용납될 수 있도록 사용해야만 할 겁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자신이 최고 등급의 보안 인가를 가졌다는 헤드카논을 상정하므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오는 건 분명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특수 격리 절차:

SCP-XXX-1은 제██기지의 ████████ 물체 수용 보관함에 격리한다. ██████████에는 ██등급 스크랜턴 현실성 닻을 영구적으로 부착하고, 매달 ████████████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는 검열본을 제공하는 것부터가 전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특수 격리 절차를 나열한다는 목적을 초장부터 완전히 망쳐버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변칙 개체를 어떻게 격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사항입니다. 아예 읽을 수조차 없는 지시사항을 어떻게 따르라는 겁니까?

여기에 █를 이렇게 쓰는 건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가 안 됩니다. 이것들은 텍스트를 끊어먹고,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세계관에도 전혀 들어맞지 않습니다.

자주 쓰이는 다른 상황은, 불필요하게 상세 정보를 가리는 겁니다.

SCP-XXXX는 19██년 6월 1일 앨라배마 ██████에서 ██████ 스미스에 의해 회수되었다.

제가 보기에 이건 그냥 세계 구축을 게을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특정한 날짜를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사건들을 맥락 위에 둘 수 있고, 독자들이 유용하고 믿을 만한 타임라인을 따라갈 수 있게 해줍니다.

이처럼 고유명사를 없애버리는 것도 역시나 집중을 흐리고 당혹감을 주는 일입니다. 이 SCP-XXXX가 잠재적으로 세상을 부숴버릴 수도 있다는 걸 읽는데 필요한 권한이 제게 있다면, 도대체 이걸 누가 어디서 찾았는지를 읽을 권한은 왜 없다는 겁니까?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 █ 자체가 갖는 산만함을 정당화시켜주지도 못합니다.

과거에 █는 긴장감을 부여하는 요소로 쓰이거나, 독자가 정보를 알도록 허가받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쓰였습니다. 보다 최신의 작품들을 보면 이런 방식이 더이상 선호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더이상 세계관에도 잘 맞지 않는다 여겨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스테리함을 주려고 █를 쓰다보면 글이 지저분해지고 몰입감을 해칩니다. SCP-001SCP-2000을 읽을 수 있는데, 맥거핀 요원이 변칙적인 장난감 자동차를 어디서 찾았는지는 못 읽는다니요?

█가 유용할 때는 따로 있다.

이걸 보시죠.

O5-█: 상급감시사령부 표결은 이미 끝났고, 이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드크루아: 무례인 줄은 압니다만, 방금 사령부가 이 안건을 이미 논의했다 하신 겁니까? 윤리위원회의 조언 없이요?

O5-█: 바로 그렇게 말한 겁니다, 조나단. 당신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이 사안은 계속 진행될 겁니다.

이 용례에서 █는 O5 평의회 중 누가 이 대화에 참가한 건지 검열하는 데에 구체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O5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므로 이는 세계관적으로 정당한 일입니다.

이는 세계관을 떠나서 보아도 적절한 용례입니다. 이 조그만 검열은 줄거리를 특정 코스로 밀고나갈 권한을 부여받은 인물들의 대화문에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그들이 말하는 건 중요한 내용이므로 그들의 대사에 추가적으로 주목을 끄는 건 효과가 있을 겁니다.

또 13명 중 정확히 누가 저 자리에 들어가도 (이 경우에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로 숫자를 가리는 건 실질적으로 발화 내용 중에서 어떤 유효한 정보도 지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복습하기 & 추천 작품.

일반적 규칙으로 말씀드리자면, █는 작품에서 핵심적인 어떤 정보에도 사용되어선 안 됩니다. █는 그 산만함이 용인될 수 있을 때에만 사용되어야 하며, 단지 작가가 이름이나 날짜를 떠올려내기 귀찮다는 이유로 사용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 SCP-1459-J는 사이트 전반에서 검은 상자를 남용하는 것을 비꼬는 데 █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SCP-3597는 없다는 걸 뻔히 알지만 있을 수도 있는 다른 SCP 문서로 크로스링킹을 제시하는 데 검은 상자를 사용합니다. 이는 그럴싸함과 긴장감을 구축하는 측면에서 박스를 편의주의적으로 여전히 잘 써먹고 있는 드문 용례 중 하나입니다.
  • SCP-2231은 검은 상자를 "작중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의 개인신원정보(사회보장번호와 주소)를 지우는 데 사용합니다. 이 데이터는 내용 전개에 큰 관련이 없고, 박스칠도 과도하지 않습니다.
  • SCP-4583은 가짜 박스를 이용해 훌륭한 효과를 줬습니다. 인식되는 시간적 현실에 따라 숨겨진 데이터가 바뀔 수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는 컨셉을 보여주죠.

제2막: 글쓴이가 기적사를 만나 [데이터 말소]를 논하는 대목.

[데이터 말소]는 현실에선 그닥 자주 사용되지 않습니다. 미국 변호사 협회에서 정의하는 바에 따르면 '말소하다''완전히 지우거나 제거하는 것'이며, 법적으로 '기록말소''유죄 판결 기록을 주 및 연방 기록에서 파기하거나 봉인하는 절차'입니다.

제가 실제 현실에서 이걸 본 건 텍스트 로그에서 유해한 스크립트나 개입 시도를 제거했을 때 뿐입니다. 이러한 때에도 대개는 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즉시 묘사해뒀습니다.

세계관 내적으로 이것은 삭제된 정보가 위험하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정보재해, 인식재해가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그것들을 독자에게 해가 없도록 제거하는 수단을 갖추는 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이 친구는 절대로 중요한 정보를 지우는 데 사용되어선 안 됩니다. 적어도 (다시 말하지만) 작중 서사가 이를 정당화해주는 게 아닌 한 말입니다. 함께 보시죠.

[알파-3이 복도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SCP-XXXX를 발견하고 소총을 들어올린다.]

알파-3: 조우에 대비해라! 목표가 시야에 들어왔다!

[SCP-XXXX가 앞다리를 들어 일련의 몸짓을 지어보인다.]2

SCP-XXXX: [데이터 말소]

알파-3: [고막이 녹아내리는 고통에 절규함.]

알파-2: 전원, 필터를 작동해! 목표가 일종의 청각 재해를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 말소] 복습하기 & 추천 작품.

[데이터 말소]는 그 정보가 보는/듣는/읽는 이에게 위험을 야기할 때 사용하세요.

  • SCP-5790는 [데이터 말소]를 완전 독특하고 정말 흥미로운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정보 뭉텅이가 통으로 잘려나갔는데도 끝내주는 이야기를 여전히 잘 전달하고 있죠.
  • SCP-4353는 이걸로 시각재해적 데이터 구획 전체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한 부분은 남겨놨죠.
  • SCP-5154는 [데이터 말소]를 정확히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 SCP-4855는 [데이터 말소] 활용은 적절하지만, █는 좀 과하게 썼죠.

제3막: 글쓴이가 [무관한 데이터 생략됨]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대목.

[데이터 생략됨]은 █와도 [데이터 말소]와도 다릅니다. 전자가 신상정보를 가리는 것이고, 후자가 재해성 내용을 제거하는 것이라면, [데이터 생략됨]은 대체로 지금 다루는 주제와 상관 없거나 쓸모없는 정보를 제거합니다. 현실에선 속기록 등지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지만 기록중인 내용과 무관함을 나타낼 때 종종 쓰입니다. 기자들도 중요하지 않은 상호작용을 삭제했음을 표시하면서, 그렇다고 그들이 문장을 아예 허공에서 인용해오는 게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자주 사용합니다.

이 친구는 주로 전달하려는 정보와 관련없는 것들을 생략하면서도 대화/편지/비망록에 현실성을 덧칠해주는 도구로 쓰입니다.

[데이터 생략됨] 딱지는 잘만 사용하면 글의 풍미를 살려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일들이 거론되었다는 표시는 남기되, 글의 서사에 헛된 텍스트를 추가하지는 않으면서요.

한 번 봅시다.

O5-█: [실실 웃으며] 당신 소비에트 놈들이랑 너무 오래 같이 일했나보군, 존. 미국은 돈이 썩어난다고. 무엇보다 아폴로 프로젝트같은 것엔 특히나 -

[몇 분 간의 관련 없는 대화는 생략되었음.]

프랭크스: 자금 문제나 제 기억소거 조치는 차치하고, MK돌턴 사건에 힘입어 우리는 또한 CIA 정보망에 대해 더 대대적인 감시와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용례에서 O5-█와 "존"의 대화는 도중에 SCP 문서에서 다루는 주제와 무관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화는 일상적인 것으로 기획되었기에, 이것을 적절한 표지와 함께 첨부해둠으로써 약간의 "풍미"를 살릴 수 있었죠. 이건 직장 동료 사이의 대화이고, 작가로서 저는 중요하지도 않은 무의미한 대사 더미를 추가하지 않으면서도 이것이 일상적인 대화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보실까요.

수신: 존 스미스 이사관
발신: 연구 책임자 페이지 벡
Re: 상황 갱신


존,

제가 작업하고 있는 몇가지 프로젝트들의 진행상황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주로 프로젝트 오로라하고, SCiPNET 개선이랑, SCP-XXXX 관련입니다.

[주제와 무관한 데이터 생략됨.]

SCP-XXXX 연구는 잘 진척되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결론을 내린 건데…

이 이메일에는 이런저런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상황 갱신 메모들이 대개 그렇듯, 우리가 읽고자 하는 부분은 오직 SCP-XXXX 관련 부분 뿐이죠. 이번에도, 공간을 절약하면서 서사에 "풍미"를 더해줬네요.

[…하여 데이터 생략됨] 복습하기 & 추천 작품.

[데이터 생략됨]은 풍미를 더해주는 작가의 도구입니다. 하지만 문서에 정말 쓸모있는 정보를 지워버려선 안 됩니다.

  • SCP-4690은 부록에서 관계없는 데이터를 지울 때 [데이터 생략됨]을 썼습니다.
  • SCP-5608은 과다한 정보인 면담기록의 표제 부분과 도입부를 생략했습니다.
  • SCP-2231은 간결성을 위해 인터뷰 끝부분을 생략했습니다.
  • SCP-5560도 무관한 데이터를 적절히 생략했습니다.

세줄요약: 글쓴이가 약식으로 전문을 돌아보는 대목.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는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시야에 막대한 산만함을 부여하며, 거의 언제나 작품의 효용성을 약화시킵니다.
  • [데이터 말소]는 가급적 위험한 정보를 편집할 때만 사용합니다. (인식재해, 정보재해, 시각재해, 기타 등등)
  • 가끔은 꼼수로 [데이터 생략됨]을 이용할 수 있지만, 플롯에 관계 없는 내용에만 사용합니다.

조언 한 꼬집: 뭐가 됐든 검열을 하나도 쓰지 말고 초안을 써보세요. 데이터를 꽉꽉 채워넣고서 원래 생각했던 검열본과 비교해 스토리가 똑같이 읽히는지 보세요. 검열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다음 질문들에 대답해보세요.

  1. 격리에 필수적인 정보를 검열하지는 않습니까?
  2. 원했던 바와 달리 읽는 흐름을 끊어버리지는 않습니까?
  3. 검열이 필요 없도록 고칠 수는 없습니까?
  4. 뭘 써넣을지 생각이 안 나서 검열하려는 건 아닙니까?

하나라도 "이거 내 얘기 같은데"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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