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킥교의 인류학적 접근 - 사례연구 04: 도려빠진 왕조
사르킥교의 인류학적 접근
인류학부 알렉산드르 파스테르낙 박사Dr. Alexander Pasternak
서문:
지난 수십년 사이 사르킥교에 관한 우리의 이해에는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새로이 얻어진 정보들은, 처음 가정되었던 단일한 교리 가설과는 매우 다른 다양성과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제 사르킥 종교의 다양한 종파들과 문화적 전통에 관한 보다 넓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사르킥 종파들은 여러 개로 갈라진 해석들의 산물이며, 고대의 사르킥교와는 피상적인 유사성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특히 본인을 비롯한 사르킥교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이 종교의 설립자들이 자애로운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한다. 재단이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경구일 것이다. 비록 우리 사이에는 영겁의 세월이 있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므로.
그리고 고대의 아뒤툼인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사르킥교 역시 괴물딱지들 천지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파스테르낙 박사는 다년간 SCP 역사학부에서 근무해 왔고, 그의 전문성은 낼캐 신앙과 문화에 대한 우리의 조사에 유익하게 기여해 왔다. 아래 내용은 그의 가장 최근 보고서다.
— 역사학부 종교적 GoI 위협분석 책임자문관 주디스 로우 박사Dr. Judith Low
사례연구 04: 도려빠진 왕조
개요:
도려빠진 왕조(く쿠り리抜누か카れ레た타王오朝쵸)는 캐나다 뱅쿠버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계 캐나다인 신사르킥 종단이다. 도려빠진 왕조의 창업자들은 1877년에서 1928년 사이의 일세Issei이민 웨이브 때 캐나다로 이민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2차 일세 이민 웨이브 때 종원 수가 크게 불어났다.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도려빠진 왕조의 종원들은 혈연관계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며, 창업된 이래로 다양한 민족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거나 통혼해 들어왔다.
도려빠진 왕조는 현대 캐나다 문화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으며, 많은 저명한 기업인들과 사회명사들이 그 종원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가주는 뱅쿠버 광역시에 본사를 둔 기술사업계의 거물 새뮤얼 K. 히사와Samuel K. Hisawa로 추정된다.
역사:
호구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캐나다로의 이민은 19세기 하반부터 시작되었으며, 기록된 최초의 이민자는 1877년 캐나다에 도착한 나가노 만조Manzo Nagano라는 뱃사람이었다. 일본계 캐나다인의 인구는 1901년까지 4,738명이 되었고, 1911년 10,000 명을 달성했다. 일본의 농어촌 — 특히 남쪽의 큐슈와 혼슈의 — 출신이었던 일세들은 대개 가난하지만 글을 알던 젊은이들로, 태평양 연안의 뱅쿠버, 빅토리아, 프레이저계곡 등지에 정착했다. 이들이 주로 종사한 직종으로는 농업, 어업, 통조림업, 벌목업, 제재업, 철도산업 등이 있었고, 하숙소, 식료품점,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문서상에서는 이 시기에 변칙활동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몇몇 기록을 보면 프레이저강을 따라 잡히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연어를 두고 유럽계 어민들과 일본계 어민들 사이에 주기적인 갈등이, 심지어 그들의 도래 패턴이 그 일대로 이어지지 않은 시기에도, 빚어졌음이 나타난다.
캐나다 정부는 2차대전 이전부터 일본계를 비롯한 동양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정책을 시행했다. 동양계는 1848년까지 투표권이 없었고, 특정 직종에 종사가 차단되었다. 1907년 뱅쿠버에서 일어난 폭력파업과 반동양계 폭동은 이런 처우가 명목상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증거했다. 1908년 캐나다는 일본인 이민을 제한하기 시작하여 매년 400명으로 상한을 잡았고, 1928년에는 150명에 불과했다. 일본계 이민자들은 뱅쿠버 포월가 같은 곳에 집중 수용되었고, 자신들만의 학교, 병원, 사원을 비롯한 기관들을 스스로 개발했다. 일본의 농촌에서 비롯된 한 작은 원사르킥 전통을 유지한 극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성장해가던, 그리고 부담이 커져가던 일본계 공동체와, 이 기관들을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들이 이후 도려빠진 왕조의 창업자들로 알려지게 된다.
1941년 진주만 공격으로 일본계 캐나다인들이 받은 영향은 즉각적이고 가혹했다. 전쟁조치법에 따라 21,000명 이상의 일본계 캐나다인이 서부 해안지역에서 동쪽으로 100 마일(160 킬로미터) 내륙으로 이주를 명령당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집, 농장, 사업장을 잃어버렸다. 많은 이들이 강제수용소에서 생활했고, 남자들은 가족들과 분리되었다. 몰수된 재산들은 적성외국인재산관리국에서 매각했고, 수용소 재소자들에게 용돈으로 주어진 돈은 소액에 불과했다.
이런 손실로 인해 도려빠진 왕조의 입지가 강해진 것 같다. 1949년 규제가 풀리고 일본계 캐나다인들에게 완전한 시민권이 부여되었을 때, 그들은 서부 해안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실제로 돌아간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수용된 동안 평생을 바친 직업들을 잃게 된 일세들, 비가역적으로 교육기회를 박탈당한 이세Nisei들, 모든 계층이 영향을 받았다. 뱅쿠버에 살았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늙은이가 된 일세 창업주들은 자신들의 변칙적 지식을 자식들과 공동체의 가까운 이들에게 전수해 주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 기예를 사용해 더 넓은 사회에 발판을 확보하고, 재정적 성공과 사업감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세들이 일본계 캐나다인들 뿐 아니라 외부인들과도 통혼하면서 도려빠진 왕조의 규모와 지위는 드높아졌다. 삼세Sansei는 영미권 문화에 더 깊이 섞여들면서, 사회적 분별력과 변칙적 향정신술을 병행하여 그들의 사업적 경쟁자들을 압도하기를 계속해왔다.
1967년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캐나다로의 일본인 이민이 다시 허가되었다. 신(新)일세Shin Issei로 불리는 이 이민자들은 주로 일본의 도시 중산층 출신이었다. 서부 해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자식세대를 위한 연줄을 유지하고 연결망을 지원하기 위해 도려빠진 왕조에 입문했다. 하여 그들의 지위는 북돋아졌고, 왕조의 코스모폴리턴한 성격은 계속 강화되었다.
문화, 전통, 그리고 오개념:
도려빠진 왕조의 창업자들이 북미에 도착했을 때 어떤 정확한 신념이나 관습을 가졌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 신념이 무엇이었건 20세기의 변화하는 문화지형을 거치면서 상당한 탈바꿈을 겼었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고, 그 종원들도 동의하고 있다. 캐나다 사회가 세속화되면서 도려빠진 왕조도 세속화되었고, 예전의 관습 상당 부분을 버리고 지금의 간소화된 교리를 만들었다.
그들의 철학의 요체는 허무주의적이고 무신론적이며, 도덕원칙의 존재와 별도의 존재자범주로서 신들이라는 개념을 모두 거부한다. 오히려 권력을 스펙트럼으로 본다. 얄다바오트와 아르콘들은 “더 큰 용량”을 가지고 있을 뿐, 인간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유기생명체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르킥교도들은 그들의 육마술 능력이 아르콘들 및/또는 얄다바오트에게서 기원했다고 생각한다. 도려빠진 왕조에서 이 관계는 편리공생적인 것으로서, 양측 어느 쪽도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여긴다. 얄다바오트는 종종 비유적으로 해양성 최상위 포식자들에게 비유된다. 내가 대화한 한 종원은 이 존재자들과 사르킥교의 관계를 “상어와 상어에 달라붙은 빨판상어의 시야에 들어오는 상어의 신체부위”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묘사했다.
이온과 클라비가르들의 존재, 그 밖에 기원전 1100년경의 사르킥 디아스포라 이전의 사르킥 신화의 사건들은 모두 개인적 의견의 문제로 여겨지며, 일상생활에서 유의미하다고 여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교의 혈맥이 대략 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클라비가르 사아른Saarn이 그 창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믿음이다. 이 창시의 성격에 관한 두 가지 전설을 나는 접했는데, 첫 번째 전설은 히사가에 가문이 (그리고 그럼으로 인해 지금의 도려빠진 종단 종원 대부분도) 클라비가르의 직계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히 카르시스트들 사이의 계승의 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면 세 명의 조몬인에게 닿고 그들 바로 앞에 사르킥 디아스포라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르킥 집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도려빠진 왕조는 활동하는 카르시스트가 두 명이다. 카르시스트 바사쿠르Vasakur와 카르시스트 투루우쇼Turuušo가 그들인데, 전자가 일차적인 카르시스트로 보이며 종단의 각종 절차에 대부분 관여한다. 후자에 관해 물어봤을 때는 단순히 “왔다 갔다 하시는 분”이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사르킥 집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도려빠진 왕조는 종교적 역법을 갖고 있지 않으며, 공동체의 행사는 그 종원들의 생활에 중요한 사건(통과의례, 결혼, 생식 등)에 대응하여 확률적으로 이루어진다.
도려빠진 왕조는 연령과 조직 내부적인 명성에 따라 결정되는 엄격한 계급으로써 기능한다. 자녀세대는 자신들의 늙은 친지들(손윗형제, 손윗누이 사촌, 부모, 아주머니, 아저씨 등)이 죽을 때까지 그들에게 순종할 것이 기대되며, 동년배끼리는 법계에 따라 그러할 것이 기대된다. 혈통과 다른 혈통 사이의 관계들은 더욱 복잡하다. 혈통들 사이의 순종의 서열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얼마나 일찍 이민왔는지, 그 지역 주민으로 산 시간, 경제적 성공, 가장 최근의 금전거래, 종단 안팎에서 보유하고 있는 사회정치적 자본 등이 있으나, 이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위계질서는 실천의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약화된다. 종단의 개인들은 각자의 개인적 야망들을 충족시키면서 겉보기에 복종을 유지하는 것에 높은 우선순위를 둔다. 비록 그것이 상급자의 희망을 뒤엎는 것을 수반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누군가 하고 작정한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원칙은, 여기에서는 특히 사실이다. 몇몇 종원들은 경제적 또는 사회적 이익을 위해 다른 종원을 조종하고, 훔치고, 갈취하고 했음을 기꺼이 인정했다. 내가 그것들을 알리지 않거나 또는 알려 봤자 사소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피면담자: 안드레아 라마르Andrea Lamare
면담자: 알렉산드르 파스테르낙 박사
머리말: 살펴본 바, 도려빠진 왕조는 본래의 종교적 받침대를 상대적으로 제거하고 철저히 근대화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거의 불가지론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약과 생생한 체험은 상당히 다를 수 있고, 때문에 나는 사르킥교가 그들의 세속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상생활과 어떻게 통합되어 있는지 더 확실히 하기 위한, 주로 젊은 종원들과의 면담을 어렵게 따낼 수 있었다.
<녹취록 시작>
파스테르낙 박사: 안녕하세요, 미스 라마르. 우선 저와 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앙드레 라마르: 아, 아뇨아뇨 전혀 괜찮아요! 연구대상이 되어 기쁘군요. 이거 하면 고등학교 봉사활동 내역으로 쓸 수 있나요? [웃는다]
파스테르낙 박사: 그건 학교 선생님의 재량에 달렸겠죠. 그럼 질문을 시작해도 될까요?
앙드레 라마르: 그러세요.
파스테르낙 박사: 모태로 낼캐이십니까?
앙드레 라마르: 음, 글쎄요 — [어깨를 으쓱한다] — 저는 제가 태어났을 때 기억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 어머니는 태어났을 때부터 종원이었다고 하시니, 아마 저도 마찬가지겠죠.
파스테르낙 박사: 그럼 당신은 그것이 당신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거나, 적당히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앙드레 라마르: 적당히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생활은 그냥 보통 일상일 뿐이에요. 학교에 나가고, 친구들하고 놀러 가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엄마아빠하고 다른 사람들 모두가 항상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죠. 제가 올바르게 행동하는지 지켜보시는 거죠.
파스테르낙 박사: 활동이 그렇게 감시당하는 것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가요?
앙드레 라마르: 그냥… 그러고 사는 거죠. 제 말은, 뭐 좀 짜증날 수도 있죠. 하지만 만약에 저한테 동생이 있다고 쳐 봐요. 그럼 동생한테 저도 똑같이 하겠죠. 그리고 이건 우리 스스로 좋자고 하는 거니까요. 아세요? 복종 없이는 성공도 없죠. 아니면 적어도 복종 없이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죠. [윙크]
파스테르낙 박사: 그렇군요. 혹시 종단 바깥의 친구분들 중에 이 종단이 존재하는 사실, 또는 당신이 종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이 있는가요?
앙드레 라마르: 딱히요? 별로 그런 얘기 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교인이 되는 걸, 문화적으로라도 괴기하다고 생각하겠죠. 나는 그것보다는 "발전"해야 할 거고요. 그리고 알게 되면 다들 벌레 한마리씩 갖고 싶어할 테고, 알거나 접근해선 안 되는 것들을 다 알고 싶어하게 될 걸요.
파스테르낙 박사: 지인에게 당신의 신앙을 밝히거나 공유하라는 압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앙드레 라마르: 아뇨,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사전예방적으로 하고 싶어요, 아시겠어요? 왜냐하면, 제 인생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질문들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물론 종단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고, 다른 종원들하고만 교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흠, 글쎄요. [어깨를 으쓱한다] 아! 그러고 보니 제 인생에 일어나는 일 하니 말인데, 산드라는 — 제 여동생인데요 — 올 봄에야 자기 넬르카Nel'lka를 올리게 됐어요! 아마 올해 우리에게 가장 흥미로운 일이 그거였을 거예요. 저는 —
파스테르낙 박사: 잠깐만요, 끼어들어 죄송한데 — 넬르카가 무엇인가요?
앙드레 라마르: 그건 — [애매한 몸짓] — 자기 아쿨로스akuloth를 갖게 되는 식이예요. 그러면 정식 종원이 되는 거죠. 의례나 뭐 이런저런 거에 더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요.
파스테르낙 박사: 그렇군요. 그 식에서는 무엇을 하는가요?
앙드레 라마르: 잠깐! 잠만 잠만 잠만요. [피면담자는 자기 가방을 뒤져서 휴대전화를 꺼낸다] 걔가 저한테 동영상으로 찍어달랬거든요. 나이먹고도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피면담자는 웃는다] 그래서 그걸 보내 드릴게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그게 도움이 될 —
파스테르낙 박사: 이거 공유하셔도 여동생분이 괜찮다고 하실까요?
앙드레 라마르: 아, 그럼요. [껄껄 웃는다] 그리고, 음 — 안 그러길 원했으면 진작 그렇게 얘기를 했어야죠.
<녹취록 끝>
문제의 동영상을 며칠 후 전자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다.
영상 녹취록: 산드라 라마르의 넬르카 식
머리말: 파일을 열어 보니 미스 라마르가 동영상의 등장인물들의 신원과 역할을 밝혀 주석을 (서투르지만) 달아놓은 것을 발견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그 주석들을 녹취록에 첨부한다.
<녹취록 시작>
동영상은 융단이 깔린 바닥의 모습으로 시작되며, 시야가 빠르게 위로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붐비는 커다란 로비가 하나 보인다. 사람들 대부분은 서양식 반정장 또는 정장을 입고 있으며, 몇몇은 튜닉 또는 로브 비슷한 의복을 입고 있다. 카메라가 젊은 여성 세 명을 비춘다. 여자들은 깔깔대며 서로 이야기한다. 미스 라마르의 주석에서 그들을 각각 준코Junko, 산드라Sandra, 나오미Naomi라고 이름을 밝히고 있다.
산드라가 씩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든다. 카메라 시야가 돌아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성인들 한 무리를 비추는데, 여자 두 명과 남자 한 명이다. 그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살짝 미소짓는다. "엄마"라는 주석이 달린 여성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는다.
"엄마": 안드레아, 안드레아, 얘! 잠깐 그 전화통 내려놓고 여기 와서 스즈키Suzuki 아저씨하고 아주머니한테 인사 좀 하렴.
안드레아는 머뭇거리는 거 같고, 시야가 다시 바닥을 향한다. 불명확한 인사치레 같은 소리가 들린다. 카메라가 다시 위로 들리고, 다른 손님들을 향해 다가갔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손님 대부분이 안드레아의 촬영에 동요하지 않고, 그녀가 공손하게 인사를 하지만 대개는 무시하고 자기 할 얘기를 떠든다.
무슨 신호도 없는데, 모든 신호가 갑자기 뚝 그친다. 느긋한 걸음으로, 카메라는 사람들이 줄지어 로비를 벗어나 건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따라간다. 몇 번 모퉁이를 돌고 넓은 문간이 나오는데, 문 너머에는 아래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고, 좁은 통로를 줄지어 내려가느라 속도가 줄어든다.
계단통의 끝은 동굴 같은 지하공간에 닿는다. 내부가 강당 같은 비율로 비정상적으로 크지만, 집의 다른 부분과 맞춘 모던하고 미니멀한 설계가 돋보인다. 카메라 시야 바깥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록색 불빛이 유일한 광원으로 보인다.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광원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생물발광하는 미지의 진균 종이다. 벽들이 천장과 만나는 지점에 이 버섯들이 뭉쳐서 피어나 있다. 균사체의 균총을 보니 자실체는 벽 속의 공간에 뿌리박고 벽 속으로부터 양분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에 줄지어 좌석들이 가득하고, 좌석들은 대좌 하나를 향해 보고 있는데 대좌 건너편에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장막이 드리워 있다. 장막의 자재는 알 수 없으나, 대좌는 침전석회암을 닦아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지하실에 들어서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각자 좌석 앞에 가서 선다. 가장 앞줄에서 카메라가 돌면서 그 줄의 다른 사람들을 보여준다. 아까 "엄마"로 주석이 달렸던 여성, "아빠"로 주석이 달린 남자, 그리고 군중들 중 늙은 사람들이 맨 앞줄에 서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로브 또는 튜닉 비슷한 의복을 입고 있다. 그 중에 아까 보았던 늙은 부부("스즈키" 부부)도 보인다. 스즈키 부부가 자리에 앉자 카메라가 회전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서 자리에 앉는 것이 보인다.
카메라가 다시 앞으로 나선다. 아까 산드라와 안드레아의 모친으로 밝혀진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녀의 이름은 에마 라마르Ema Lamare다. 그녀는 청중에게 연설하기 위해 몸을 돌리고, 자신의 집을 찾아와 산드라의 넬르카 식에 참석해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
한동안 시야에 보이지 않던 산드라 본인이 장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카메라가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동공이 크게 산동한 것 같고, 움직임도 아까와 비교해 협응력이 저하된 것이 눈에 띈다. 그녀는 하얀 유카타 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그것을 벗는다.
얼굴에 베일을 쓴 인영(미스 라마르의 주석: “이분이 투루우쇼. 그때 더 가까이 계셨음”)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것이 멈추어 산드라 라마르와 그녀의 보호자들과 마주한다.
인영: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산드라 라마르: 산드라 에리카 라마르.
인영: 너를 데려온 저들은?
산드라 라마르: 에마 라마르와 클로드 스즈키Claude Suzuki.
인영: 그리고 말하노니, 너는 앞으로 너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언제까지나 이 왕조에 매인 몸이 되는 것에 동의하는가? 너는 다른 데 충성하지 않고, 다른 힘도 휘두르지 못하게 되리라.
산드라 라마르: 빨판상어가 상어에게 들러붙듯이, 저는 그것이 진실임을 맹세합니다.
인영: 그리고 너는 아직 너의 의지대로 행할 자유가 있음을 알면서도 너의 의지로 이 맹세를 하는 것이 맞느냐?
산드라 라마르: 장어가 자기 굴을 찾듯이, 그러합니다.
클로드 스즈키가 몸을 돌려 시야 밖으로 나가고, 한 여자의 가로로 쪼갠 몸통을 들고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그 몸통의 피부는 낭종과 용종 같은 것들이 마구 자라 있다. 시체를 대좌 위에 놓고, 산드라 라마르는 그리 다가가도록 인도된다. 손을 뻗으면 시체를 만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서서, 그녀는 정체불명의 언어로 몇 마디 말을 한다. 그녀는 시체의 흉부에서 커다란 지방질 장기와 앞갈빗대 하나를 꺼내고, 지방질 장기를 섭취한다. 그리고 떼어낸 갈비를 한 손에 들고, 자신의 광대뼈와 쇄골 사이 부위를 시체의 피로 피칠갑한 뒤, 다시 일어선다.
베일 쓴 인영은 로브 옷주름에서 흰색 연충 모양 생명체를 하나 만들어낸다. 이 생명체는 SK-BIO 006형 개체로 확인되었다. 인영은 연충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내려앉는다. 산드라는 연충을 받아들고, 얼굴이 똑바로 위를 향하도록 고개를 들어 그것을 섭취한다. 그녀는 몇 초 동안 완전히 굳은 자세로 서 있다가 고개를 내린다.
그녀의 자세는 편안해 보인다. 베일 쓴 인영이 시야 밖으로 나간다. 의식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 군중들 사이에서 움직임과 대화가 재개된다.
산드라는 커다란 물대접과 수건을 받아 피를 닦아낸다. 그 뒤 다시 옷을 입고, 축하하는 소리들이 들리는 가운데, 군중 속으로 향해 친구들에게 합류한다. 그녀의 뒤로 버섯의 균사속 같은 구조물들이 무대에서 돋아나 버려진 시체를 뒤덮는다. 그것들이 시체를 소화함과 동시에, 벽에 붙어 있는 발광버섯들의 광도가 서서히 증가한다.
도려빠진 왕조는 자신들이 행동기준에 무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변칙적 활동을 공중의 눈에 띄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역력해 보인다. 히사와 집안을 비롯한 왕조 소속 종원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의 직원들은 로어메인랜드의 변칙공동체들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이것은 도려빠진 왕조가 이 직원들의 무지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이해관계를 투사하고 있다는 통계적 정황증거가 된다.
직원들의 블로그와 온라인 의사소통 내역을 보면, 히사와 집안이 운영하는 큰 회사 두 곳에 향정신성 문화가 만연해 있음이 드러난다. 그들은 알코올, 대마, 처방된 암페타민 등 진통제, 그리고 카수룬Casurun이라는 상표명으로만 알려진 약물을 향정신제로 사용한다. 카수룬이라는 약물은 로어메인랜드에서만 성업하는 소규모 자연요법 약국 체인인 루티우스Rutilus 복합약국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추가적인 조사 결과, 루틸루스 역시 왕조의 다른 고위 종원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루틸루스에서 카수룬 샘플을 어렵게 얻어내서 분광학적 분석을 수행했다. 캅셀 중량 중 대부분은 결합제(만나당 전분, 미정질 섬유소 등)과 충전제(옥수수 전분, 사카린나트륨 등)였지만, 생물작용제가 두 가지 확인되었다. 첫 번째는 중량의 14.1%를 차지하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증된 바 없는 화합물인 디하이드록시니세르골린dihydroxynicergoline이었다. 이 화합물은 신경세포의 ADRA1A 수지상 수용체에 경쟁적 작용제 역할을 하며, 대뇌 혈관 확장과 신진대사 상승을 유도한다. 두 번째는 중량의 3.7%를 차지하는 무스카린muscarine 입체길항제 혼합물이었다. 이 혼합물은 GABAA 전해질 수용체의 비선택적 길항제 역할을 한다.
미량의 단백질도 발견되었는데, 대부분은 파편 형태였다. 이 고립 펩티드들은 예비 BLASTP에서 척추동물의 갈락토실세라미다아제galactosylceramidase 효소와 구조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포믹 및/또는 수초myelin의 체내소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카수룬은 향정신성 효과가 없으며, 어째서 현지의 테크업계 직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보고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이 약물은 인간의 반응시간과 주의력을 증가시키며, 아마도 경쟁적 사업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점을 줄 것이다. 지능과 능력에 대한 욕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인성 공급처를 찾게 만들리라 추측된다.
P. menziesii 통나무 위에서 생육하는 A. lowii의 미성숙한 표본.
이 두 가지 활성성분의 원천은 과실접시kajitsu-no-sara 또는 "포도주 그릇"wine-bowl라고 불리는 진균(확실히 기재 및 등록되기 전까지 임시로 Ascocoryne lowii라는 학명을 붙임)이다. 이 진균은 왕조의 종원인 미스터 제임스 토다Mr. James Toda의 감독 하에 소량 재배된다. 이 종은 근본적으로 부생영양성이며, 야외에서 무른나무의 뿌리덮개와 단면에 재배된다. 오늘날의 상업적 진균 농업은 대부분 멸균된 실내 환경에서 표준화된 기질을 이용해 행해지기에, 토다가 자연재배법을 선택한 경위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 반응은 매우 기술적technical이었지만, 일반적인 요지는 A. lowii가 상업적인 기질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아주 특수한 양분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연재배를 해야 영양분 입력을 토다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스터 토다는 A. lowii가 연방법에서나 지방법에서나 통제받지 않음을 또한 지적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내가 미스터 토다 또는 그의 동포들이 이 독점을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냐고 물었을 때, 확실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루틸루스의 높은 인기를 감안할 때, 언젠가 카수룬이 더 넓은 시장에 풀린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부록: 동료와 저녁 접선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 알 수 없는 한 사람이 내게 접근해왔다. 그 사람은 초라한 의복으로 몸을 가리고 목도리로 머리와 목을 완전히 가려서 신원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래 내용은 나와 그 사람의 상호작용을 기록한 녹취록이다.
면담자: 알렉산드르 파스테르낙 박사
피면담자: 신원불상의 왕조 종원
면담일자: 11/08/2021
<녹취록 시작>
파스테르낙 박사: 뭐 도와드릴까요?
[몇 분간 침묵.]
신원불상자: 네가 도울 수 있지, 파스테르낙 박사.
파스테르낙 박사: 저 — 절 아십니까?
신원불상자: 너는 날 몰랐지. 지금까지는. 하지만, 박사 — 너는 며칠째 내 안부를 물어 왔지. 그래서 나도 네가 궁금해졌다 해도 그게 놀랄 일은 아닌 거 같다만? 혹시 날 만나길 바라지 않았던 것이냐?
파스테르낙 박사: 당신이 투루우쇼군요.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오냐.
파스테르낙 박사: 혹시 — 당신의 추종자들은 당신을 거의 볼 일이, 최근에는 없었다면서, 제게 정보를… 솔직히 거의 제공받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도시전설에 불과하거나 제 신뢰를 시험하기 위한 속임수 같은 거라고도 반쯤 생각했어요. 만일 당신의 의무가 그들을 영성으로 인도하는 것이라면, 왜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적은 겁니까?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아. 그렇지. [피면담자가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두 눈만 보이게 만든다] 그럼 이제 왜 내가 너를 찾는지 그 이유도 알겠구나.
파스테르낙 박사: 그게 뭔데요?
[피면담자는 다시 몇 분간 침묵한다]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세상은 파열되고 있다. 그 노래는 — 내 기억보다 오래, 역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곪아왔다. 허나 종기란 영원할 수 없는 것. 터뜨리지 않으면 제 풀에 찢어진다. 그리고 이제 — 현실의 피부가 얇야진다. 팽팽하게 당겨진다. 박자와 곡조, 심지어 가사까지…
귀를 닫아도 뼈로 울릴 것이다. 모든 것이 뒤틀려 엉망이 되고, 우려되는 —- [고개를 흔든다] 그것을 형언할 수 있는 적절한 낱말조차 없다. 하지만 무언가 끔찍한 것이 오고 있고, 그것은 모든 있는 것의 조직에 병기를 옮길 것이다.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그것이 — 너의 낱말이란 무엇인가? — 괴사다. 응결된 영혼은 굴복할 형상을 갖고, 더 이상 침입을 견뎌낼 수 없을 때… 죽기 시작한다. [웃음] 너무 늦었다, 이제, 이제 우리는 그것을 냄새맡고 삼킬 수 있도록 통로를 얼어젖혔다. 자신의 독소로 스스로를 중독시키는 도롱뇽. 달리 먹을 것이 없을 지라도, 그것을 삼키기 전에 그것의 피를 바싹 마르도록 빼야 하리라. 저리 가지도 않고, 이리 나오지도 않는 금속처럼, 설사 내가 반드시 — [피면담자가 자기 목을 할퀴어 피를 낸다. 그리고 이 움직임으로 인해, 그동안 의복의 넓은 소매라고 여겼던 것이 사실 궤양들이 박혀 있는, 혈관이 돋힌 점액질 점막이었던 것이 드러난다] — 너무 깊다, 수 세기 동안 너무 깊다. 나는 도저히 — [피면담자가 멈추고, 몸을 구부리더니 한 손으로 눈을 가린다. 갈고리 손톱이 갈라지고 깨져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파스테르낙 박사: 전혀 나쁜 뜻은 없습니다만 — 괜찮으십니까?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거칠게] 박사. [긴 사이] 용서해라. 나도 좀더 분명히 말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내가 우리 추종자들과 더이상 엮이지 않음은 내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손길은… 타오른다. 여기는 조금 덜하고, 저기는 조금 더하고 — 하지만 본질은 다 같다. 하나의 독약. 등창을 염증으로 누른다고 치료가 되겠는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데, 나는 너무 산만해서 생각할 수 없다. 나는 낼캐가 존재하기에 감당할 수 없게 자란다는 것을 한다. 또한 나는 이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안다.
그래서 안 된다. 우리 가운데 멀쩡한 이는 하나도 없는데, 나는 — 나는 내가 돌이킬 수 없을까 두렵다. 신들의 손길은 미치게 만든다고 한다, 옛 경전에서…
파스테르낙 박사: 그래서 당신은 당신이 미쳐버리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보라, 박사. 너 보기에는 달리 어찌 보이는가?
파스테르낙 박사: 제게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없습니다. 당신의 추종자들은 당신에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습니까?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웃음] 낼캐에서는 그런 것들이 진실이지. 왜냐하면 그것이 고통이고, 진실도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기예는 리하쿠트악lihakut'ak, 육의 목자됨에 있다. 정신은 이미 강해야 한다… 아니, 없다. 내 백성들은 도울 수 없다. 그리고 이 도시의 일반 의사들은 불편한 질문들을 하겠지.
파스테르낙 박사: 그거야, 제 생각에도 아마 그렇겠지요.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하지만 너희들 재단은… 서민들은 자기들의 생명과 근축한 다른 모든 생명들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 바로 너희들이 그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너희들이 그들을 잊게 만든다. 너희들은 기억될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실수하지 마라, 박사. 내 백성들이 네가 달라고 한 모든 정보와 달라고 하지 않은 정보까지 다 주었음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들이 자기들을 해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너희 윗선의 명령으로 이 물질의 가장을 깨뜨릴 수 없기에, 그것들 중 어느 하나도 내 백성의 적들에게 드러낼 수 없다. 그들은 너희가 무력하다고 믿는 것이다.
허나 권력은 하나의 축만으로 된 것이 아니지. 이 흙을 한 줌만 쥐어내면, 지금까지 살고 죽은 너희 종족 전체보다도 더 많은 수의 생명을 쥐게 된다. 한 덩어리의 흙, 그리고 너는 신.
박사 너는 예의를 차리려 해도, 너희 백성들은 영리하지 못하다. 그들은 자기들의 세심히 꾸며낸 무지 밖에 있는 모든 것에 분개한다. 너희는 우리 모두를 너희가 정상이라 판결한 저 덩어리들로부터 갈라놓고 싶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희들의 자물쇠나 울타리나 빗장 너머에는 우리가 저들을 해할 수 있는 무엇도 없기 때문에. 우리 중 누구라도 거기에 들어가면 통제할 수 있으니. 안전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파스테르낙 박사: 확실히… 재단의 일부 인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요. 하지만 당신이 말하는 것을 보면, 제가 당신을 끌고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 해도, 당신을 끌고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군요.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눈을 감는다] 모든 피조물은 안전을 열망한다.
파스테르낙 박사: 무례를 무릅쓰고 여쭙습니다만 — 당신은 정확히 뭘 하려는 겁니까?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박사, 인정하기도 끔찍한 것이지만, 나는 너에게 도움을 구걸하고 있다. 너희는 생각을 통제하고 있지 — 나 역시 나를 위해 그것을 쓰게 해 다오.
파스테르낙 박사: 그럼 왕조의 나머지는요? 그 사람들은 이런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당연히 그렇지. 그것은 가장 사악한 배신일 것이다. 자연의 질서가 뒤집혔다. 먹히는 것에 대한 존중도 없이, 그냥 썩게 내버려두는 것도 가치가 있다. [피면담자가 씩 웃으면서, 바늘같은 이빨과, 입천장에 연결된 해면상 조직이 드러난다. 이런 구조로 어떻게 숨 쉬고 말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를 멈춰보라 하여라. 나는 득을 볼 것이며, 너희도 그럴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파스테르낙 박사: 죄… 송하지만, 저 혼자서 판단할 수 없으니 당신의 요청을 제 상급자들과 상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엇을 요청하는지 확실히 이해받고자 합니다. 재단은 한 번 격리한 변칙성을 풀어주지 않습니다. 당신이 나중에 완전히 회복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당신이 현재 위치로 돌아가도록 허락할 수 없을 겁니다.
카르시스트 투루우쇼: 그렇다고 너희가 그들을 죽이지도 않겠지. 역시 지금으로선 이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너희에게도 그럴 거다, 박사. 가서 물어라. [사이] 부디.
꼬리말: 나는 이 대화 내용을 인류학부로 가져와, 카르시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건강관리를 받기 위해 격리를 자청하고 있음을 전달했다. 내가 그랬듯이 재단은 처음에는 이런 요청을 의심부터 했지만, 도려빠진 왕조의 구조와 활동에 대한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포기하기에는 너무 귀중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카르시스트와 다시 접선하여 그를 데려오라는 허가가 내려졌다.
그러나 이후 몇 주간 조사했음에도 그의 흔적을 더 찾을 수 없었고, 저쪽에서 다시 접선을 해오는 시도도 없었다. 왕조의 종원들에게 그 카르시스트의 행방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들은 모두 어떠한 논평도 추측도 하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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