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gitato(격렬하게)

그러나 그 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 그 다음 날도. 그는 피아노를 치다가, 밤이 깊으면 제목조차 짓지 않은 텅 빈 오선지를 쳐다보다가 꾸벅꾸벅 졸며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 밤도, 그렇게 지나갈 것 같았다. 복도는 더할 나위 없이 조용했다. 그가 있는 식당을 빼고는 불이 밝혀진 곳도 없었고, 창밖 역시 어둠뿐이었다. 그는 점점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3악장. Poco Allegretto.

지휘자는 쏟아지는 불빛 아래 부드럽게 지휘봉을 움직였고, 깊고 씁쓸한 곡이 퍼져 나왔다. 노래는 귀에 고요히 파고들었지만, 시선은 다른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부드러운 초록색 눈. 그리고-


그는 정적을 깨는 나직한 발소리에 잠을 깼다. 아주 조심스럽게 눈만 살짝 들자, 쪽진 머리를 한 여자가 부인의 방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카드니 부인! 드디어 잡았군! 조심스럽게 몸을 살짝 일으켜, 잠시 기다렸다가 카드니 부인이 향한 복도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마리엔느 부인의 방으로 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그 방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하나하나 밟기 시작했다. 그도 빠르게 움직였다. 카드니 부인을 따라 3층으로 올라오자, 2층과 거의 비슷한 복도가 보였다. 그 복도의 문들 중 하나가 열려 있었고, 그 틈으로 옅은 보라색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카드니 부인은 그 안으로 향했고, 그는 조금씩 움직였다.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왔군요. 빨리 시작합시다. 남편은 아직 눈치를 못 챘으니까-“

“기다리세요, 부인. 아직 준비가 완전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왜 완전하지 않다는 거에요? 얘한테 피아노 치는 법 집어넣을 때랑 똑같은 것 아니에요? 그 전에도 얘 머리카락이나 얼굴. 그런 건 순식간에 끝냈잖아요.”

“껍데기를 바꾸는 건 쉽지요. 기억을 바꾸는 것도 쉽고. 그러나 영혼을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멀쩡한 영혼을 몰아내고 새로운 영혼이 들어오는 거니까요.”

“뭐가 됐든, 빨리 해야 해요. 남편이 이걸 보기라도 하면-“

카에스틴은 그 대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강령술? 샤를에 관한 건가? 피아노 치는 법을 집어넣었다니? 영혼을 바꿔? 그는 조바심을 내며, 문 바로 옆에 있는 벽장에 가 붙었다. 문틈으로 이리저리 눈을 들이댈 때, 그는 한 순간 믿기지 않는 것을 보았다.

“원래 있는 혼을 약하게 해야 합니다. 매우 약하게요.”

보라색 벽지로 발라져 있는 방. 텅 빈 방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침대. 그리고 그 위에 누워 있는 샤를 드네가 보였고, 마리엔느와 카드니가 그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어떻게요? 그런 건 당신이 하는 것 아닌가요?”

“하기야, 부인께서 하기는 무리가 있으시겠군요. 제가 하지요.”

카드니 부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갑작스레 마리엔느 부인이 숨을 헉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뇌사 상태가 가장 좋지만, 반쯤 죽은 상태도 별 무리는 없지요. 과다출혈이 가장 고통이 덜할 겁니다.”

카드니 부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왼손에 칼을 들고 샤를에게 다가갔다. 샤를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그는 살짝 더 문틈으로 가까이 갔다. 그 때, 그만 발을 헛디뎠다. 넘어지기 직전, 균형을 잡았지만, 바닥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카드니 부인의 발소리가 그쳤다. “뭐죠?” 그는 그 자리에서 숨도 내쉬지 못하고 서 있었다. 둘의 눈길이 벽을 뚫고 그에게 꽂히는 것 같았다. 천천히, 문이 살짝 더 열리더니, 카드니 부인의 머리가 나타났다. 그녀는 잠시 고개를 천천히 젓더니, 다시 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 것도 없군요. 문제될 건 없어 보입니다만.”

잠시 정적이 이어지더니, 마리엔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요, 불안해요. 서쪽 다락으로 가요. 거긴 남편도 절대 안 올 거에요. 어차피 이 일이 끝나면 그 방도 나쁘지 않을 테니.”

다음 순간, 문이 완전히 열렸다. 아이가 한 팔이 카드니에게 붙들린 채로 끌려나왔다. 그 둘은 복도 깊숙이 사라졌고, 마리엔느가 그 뒤를 따랐다.

다 갔나? 카에스틴은 조심스럽게 벽장 뒤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보라색 방의 문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안은 휑할 정도로 비어 있었다. 그가 문틈에서 보지 못한 게 있기는 했다. 조그마한 3단 서랍 하나. 서랍 안은 서류들로 가득했다. 뒤적거려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도 없는. 그는 이제 방을 나서려 했다. 그 때,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나 샤를 드네는….

그는 그 서류를 황급히 집어 올렸다. 어떤 모음의 마지막 장쯤 되는 듯 했다. 아마도 유언장의.
…..
내 미로의 길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돌은 고마움의 표시로 아키드.J.셰온에게 남긴다.
나, 샤를 드네는 이상이 내가 죽었을 때 가까운 이들이 부디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

변호사와 공증인이 동참한 가운데 이상은 1986년 11월 4일 본인의 자유 의지로써 작성되었음을 확인함.
[유언이 집행됨 - 1987년 3월 2일]

오, 맙소사.
하지만 부인한테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이 분은 저희 가족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날 정신병원에 죽을 때까지 처박아 버릴걸요.
시장님 내외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샤를 드네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 지금 나한테 샤를 얘기를 꺼내는거요? 정말이지 주제넘는 짓이야!

그 모든 말들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모두가 알고 있었고, 거기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를 빼고는. 그 종이가 천천히 손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잠시 후, 복도를 쿵쾅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고 울려퍼졌다.


그 복도는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뛰고 또 뛰었지만, 그 복도는 영원토록 이어지는 것 같았다. 복도의 희미한 불빛에 더해주던 달은 구름에 가려지고 있었다. 조금씩, 공기에 비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아니, 그 복도는 끝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멈춰서서 헐떡거렸다. 뭔가 잘못됐어. 그 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길을 또 잃으셨나 보죠, 에르티스 씨?”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신들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제가 말했잖아요, 가엾은 광기를 돕는다고.”

“이제 다 끝난 거나 다름없어. 내가 지원을 부르기만 하면-“

“제가 또 말했죠, 미로가 아닌 곳이라면 끝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는 거라고. 하지만 이 복도는,” 나직한 웃음소리. “제 능력을 십분 발휘했답니다. 끝나지 않죠. 달려도 달려도. 그러니 지치시기만 할 걸요.”

“부인은 어디 있죠?” 그가 소리쳤다.

“부인은 초조해하고 있죠. 어차피 애가 완전히 준비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니, 그 사이 남편을 안심시키려 가셨지요. 뭐 의식에 꼭 참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그만두시지. 이해하지 못하는 힘을 쓰는 건 인간에게 해만 될 뿐이야.”

“그래서 당신들은 그걸 영원히 가둬놓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하지만 저는, 그렇게 될 생각이 없답니다.”

카드니가 그의 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왔고, 한손으로 그의 팔뚝을 잡았다. 그는 뿌리치려 했지만, 그녀의 악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셌다. 순식간에 팔이 아프도록 죄어왔다. 그 때,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한 순간 온 사방을 밝혔다. 그 때,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의 팔을 잡고 있는 손은 하나가 아니었다. 카드니의 손과 함께, 수많은 손이 그의 팔을 단단히 옥죄고 있었다. 그는 거기에 잠깐 시선을 빼앗겼다. 다음 순간, 카드니 부인의 다른 쪽 손이 카에스틴을 후려쳤고, 그는 쓰러졌다.
젠장, 기절이라.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닌데.


눈앞이 흐리게 보였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탁한 먼지가 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차가운 돌바닥. 그는 몸을 일으켰다. 먼지가 바닥에 쌓여 있는 어두컴컴한 방이었다. 희미한 초 몇 개만이 밝혀져 있었으나, 벼락이 하늘을 찢어 놓을 듯 내리치며 방 안을 선명하게 밝혔다.

“그래, 이제 좀 진정이 되시나보죠?”

“아이는 어디 있지?”

앙상한 손가락 하나가 천천히 방 한 구석을 가리켰다. 그는 그 쪽으로 달려갔고, 아이가 쓰러져 있었다. 목에서 피가 끊이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벌써 피는 고이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그는 아이의 상처를 막아 보려 했다. 너무 깊어. 그의 손을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당신은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어요. 생각해봐요. 제가 답을 말해서 당신의 지성을 모욕할 필요가 있나요?”

그는 건너편에 보이는 검은 형체를 노려보았다. 그러면서 정신없이, 알고 있는 것들을 조합해 보고 있었다. “샤를 드네는 죽었어.”

“그렇죠. 그건 왜 그렇죠?”

“유언장. 아키드는 샤를 드네가 유언장에 명시한 돌을 가지고 있었어. 유언이 집행되었다고도 쓰여 있었고. 그럼 이 아이는 어떤 이유로 세운 대역일 테지. 그런데 부인은 이 아이를 진짜 딸처럼 대했고, 동시에 계속 아이를 벌주고 이상하게 행동했지. 그러니까 아마 정신이 불안정한 부인을 위해-“

방을 가득 채우는 웃음소리가 말을 끊었다. “훌륭하군요, 훌륭해! 그래요. 맞아요. 이 아이는 가짜지요. 캔스필드의 빈민가에서 500달러에 부모가 넘겨서 팔려온 아이죠. 아마 만져본 것이라고는 생선 뼈밖에 없을 그 애한테 피아노를 가르치는 당신을 보고 있으니-“ 또다시 웃음소리.

“그래서 부인이 그렇게 말했군. 카를 시장이 당신을 이상한 방법을 쓰는 심리상담사로 여긴다고. 당신은 부인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접근했고, 이 아이를 데려오게 했어. 하지만 진짜 목적은-“

“오해가 있나보네요. 저에게는 목적이 없답니다. 부인에게 있죠. 저에게는 아주 웃기는 짓이지만. 사랑이란 참. 이해하기 힘든 거에요. 결실과 광기 모두 그 자식이라니.”

“…”

“부인은 딸을 되살리고 싶어했죠. 간절히. 처음에는 그저 딸의 대역으로 만족했고, 제가 저 꼬맹이를 샤를과 비슷하게 바꿔놓는 걸로 만족했어요. 그러나 당신이 오면서 달라졌죠. 겉모습으로는 완벽하지 않았던 걸 알게 된 거에요. 속까지 비슷해야 했죠. 피아노만 익히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

“보라색 방이 그걸 위해 있는 곳이었군.”

“그렇죠. 당신은 보러 오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게 잘한 짓이에요.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부인이 그렇게 집착한 거고, 그때마다 아이는 점차 샤를 드네와 비슷해져 갔겠지.”

“하지만 절대로 똑같을 수는 없죠. 당연한 거지만.”

부인이 했던 말이 모두 지나가는 듯 했다. 미로에서, 집에서.

갈색 머리라고 다 같은 게 아니에요. 난 완전한 걸 원한다고. 당신은 할 수 있다고 했어요. 최대한 빨리 해 달라니까.

어제 보라색 방에서 악보 보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그 재능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결국…” 그가 천천히 말했다. 카드니의 말이 옳았다. 결국 그는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하나로 꿸 실이 없었을 뿐. 그리고 이제, 그 실이 보였다.

“부인은, 죽은 샤를 드네를, 되살리고 싶어하는 거군.”


그는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더 이상 아이의 출혈을 막고 있지도 않았다. 이름조차 모르고 샤를 드네로 불리는 그 아이는, 의식을 잃은 채로 헐떡거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렸다.

“에르티스? 이 자가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어디까지 알고 있죠?” 마리엔느 드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인, 안심하시죠. 제가 잘 설득했습니다. 이제 아이는 준비됐군요. 의식을 시작하지요.”

카드니 부인의 손이 아이에게 다가왔다. 그 손은 아이를 강제로 붙들려 세웠고, 곧 카드니 부인은 아이를 품에 껴안는 자세를 취했다. 안 돼! 그는 달려들었다. 그는 부인을 붙잡고 아이를 떼어냈지만, 다음 순간 뒤에서 둔탁한 무언가가 머리를 후려쳤다.

“안 돼요. 절대로…” 마리엔느가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바닥에 쓰러졌고, 머리를 부여잡고 올려다보았다. 부인이 숨을 들이쉬며, 돌로 된 납작한 판을 떨어뜨렸다.

카드니 부인은 다시 아이를 들어올렸다. 아이의 귀에 입을 대고, 나직하게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중얼거림은 처음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그것은 방 전체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 역시 하나의 음악이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문자 그대로 ‘건너편’의 것. 이 세상을 범하고, 역행하고, 그 곳에 있는 것을 부르기 위한 알 수 없는 노래. 그는 점차 정신이 아득해졌다. 촛불도 어느 순간 다 꺼져버렸다. 방은 어둠 속에 휩싸였고, 내리치는 번개만이 유일한 광원이 되어주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카드니가 숨을 헐떡이며 아이를 밀쳐냈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밀쳐내진 아이는 바닥에 쓰러졌다. 마리엔느 드네는 허둥지둥 아이에게 달려가, 이마에 입을 맞추며 끌어안았다. 카에스틴은 아이의 모습을 힐끗 볼 수 있었을 뿐이지만, 분명히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무언가 정확히 집어낼 수는 없다만. 그는 아이를 품에 안고 오열하는 마리엔느 부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카드니 부인이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래, 어때요? 저게 바로 결실이죠, 안 그런가요?”

“…”

“아, 그러고 보니 하나 안 말 한게 있군요. 사실… 결실과 광기는 아주 친밀하답니다. 결국 그들은 야누스, 샴쌍둥이, 도플갱어이죠. 당신이 할 말이 없는 이유는 결실밖에 보이지 않아서겠죠? 제 눈에는 광기가 보인답니다. 아마 시장님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 분도 동의했을 테고. 사실, 지금 이 곳으로 오고 계시죠.”

그는 부인을 돌아보았다. 부인의 얼굴은 처음 길을 잃었을 때 만났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평온하고, 그저 주름진 노인.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당신 말로는 부인은 시장을 안심시키러 갔다면서. 도대체 카를 드네 시장이 여길 왜 온다는 거-“

“시장님은 아내를 아주 사랑하시죠. 아내가 제 딸이랍시고 이상한 애를 하나 데려와서 키워도 뭐라 하지 않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심리상담사가 온 후 아내가 분명히 이상해지고 있는데도 아내가 원하기에 가만히 계시죠.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시는 분이, 아내의 거짓말 하나 눈치를 못 챌까요?” 부인이 그의 귀에 입을 가져갔다. “아니죠. 아니죠. 이제 시장님이 문을 열 겁니다. 그 전에 수수께끼 하나 맞춰봐요.”

밖에서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말해봐요… 시장님은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는데, 왜 끝끝내 그 아이를 딸이라 단 한 번도 부를 수 없었을까요?”

문이 열렸다. 시뻘건 얼굴을 하고, 권총을 든 남자가,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