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포츠 초상올림픽 내세 족구 준결승전: SCP 재단 VS 다섯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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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포츠 초상올림픽 내세 족구 준결승전

SCP 재단 VS 다섯째주의


해설: 안노 스즈카(GOC 극동부문)
캐스터: 코리오일론(삼중달 구상)
장소: 스리포틀랜즈 앤더슨 항만 지역 구기종목 부경기장



해설: 네, 드디어 내세 족구 준결승 매치가 곧 시작됩니다. 이번 매치의 해설을 맡게 된 GOC 극동부문 소속, 안노 스즈카 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잠시만요.


노이즈가 낀 CRV 모니터를 두드린다. 화면은 점멸하더니 형형색색으로 빛난다. 모니터에는 밝은 주황색과 보라색으로 빛나는 인간형 형체가 손을 흔들고 있다.


캐스터: [식별불가] 이다… 이번 매치의… [노이즈] 맡은… [알 수 없는 잡음]

해설: 기기상의 문제로 잠시 해설이 늦어질 것 같네요. 잠시만요. [금속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캐스터: [노이즈] …이다. 반복하겠다. 난 이번 매치의 캐스터를 맡은 ☽☽☽ 소속, 코리오일론이다. 본인은 지금 사후세계에서 이 기기를 통해 너희들에게 경기 상황을 중계하겠다.

해설: 오, 역시 기계는 때려야 말을 잘 듣는군요.

캐스터: 우리의 계약을 잊지 마라 필멸자.

해설: 계약이요…?

캐스터: 이 장비, 선물받은거다. 우린 그것을 말해야 한다.

해설: 아! 네, 사후세계를 모니터링 하는 장비인 DAM-3448-omega는 SCP 재단의 스폰서쉽으로 제공받았습니다. [헛기침] 자 그럼, 코리…올로아씨?

캐스터: 코리오일론이다. 부르기 힘들다면 코리라고 불러라.

해설: 네, 코리씨, 이번 종목은 '내세 족구'인데요, 잘 모르는 시청자 분들을 위해 이번에도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캐스터: 그렇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종목은 사후세계와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팀은 둘로 나뉜다. A팀은 현세에, B팀은 사후세계에 위치한다. 나는 B팀을 중계하기 위해 사후세계에 있다.

해설: 전 A팀을 중계합니다. 각각의 팀은 모두 3명의 선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팀의 코트는 가로세로 6m의 정사각형으로 이루여져 있고 각각의 선수에겐 하나씩 무기가 주어집니다.

캐스터: B팀의 코트는 가로 세로 높이 6m의 정육면체로 이루어져 있다. B팀은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영적 존재이므로 A팀과 다르게 높이도 제한된다. 이들에게는 강령술을 위한 충분한 양의 EVE가 제공된다. 필요한 만큼 제공되므로 B팀 선수들은 EVE 확보에 전념하지 않아도 된다.

해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은… 잠시만요, 아 저기 심판이 들고 오네요. 하하 저놈 실하네요.

캐스터: 그렇다. 공은 고기의 육신을 취하고 있다.

해설: 이번 올림픽에 사용되는 공은 한국의 사르킥 교파인 세을가에서 장인정신의 혈술로 만들었습니다. 이 스포츠의 원형이 된 전통과 관련이 있는 단체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다 보니 그만큼 품질은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캐스터: A팀이 공을 공격하여 죽이면 그 영혼은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고 B팀은 그것을 되살려 보낸다. 공이 되살아나면 한번 튕긴다.

해설: 이렇게 영혼을 주고 받으면서 상대를 아웃시키면 득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A팀의 경우 공이 코트를 벗어나 땅에 닿으면 아웃,

캐스터: B팀의 경우 공이 어떤 방식으로든 코트를 벗어나면 아웃이다. 또한 두 팀 모두 공이 2번 이상 땅에 튀어도 아웃이다.

해설: 또한 공을 공격할 때 이외엔 발, 혹은 꽁무니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선수가 공을 받아 올리는 것도 3번까지만 허용합니다. 오! 말씀드리는 중에 선수단이 입장하는 군요!

캐스터: 나도 보인다. A팀 먼저 소개를 하라.


해설: 네, A팀은 다섯째 교단의 선수들입니다. 인종이 꽤 다양하군요. 1번 등번호 선수는 제임스 코튼, 무기로는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남부제일다섯째교회 소속입니다. 눈이 초점이 나가있는걸 보니 마리화나라도 한대 한 느낌이군요. 저 정신으로 경기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있을까요? 아, 참고로 초상올림픽은 약물 사용을 규제하지 않고 때에 따라선 적극 권장하기도 합니다.

캐스터: 경기 도중에도 가능한가?

해설: 물론입니다. 자, 말씀도중 2번 등번호 선수가 손을 흔드네요. 이름이… 빅T 입니다. 그냥 그렇게 쓰여 있네요. 한국인 출신 래퍼라고 하네요. 무기는 마체테를 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등번호 3번 선수는… 오! 톰 크루즈네요! 진짜 톰크루즈일까요? 아무래도 상관 없어 보입니다. 무기는 없이 맨손으로 나왔네요. 작전의 일부일까요?

캐스터: 이제 B팀을 소개하겠다. B팀은 SCP 재단의 기동특무부대 오메가-0 ‘아라오룬’의 소속이다. 이들은 살아있었을 땐 밈과 인식재해를 다루던 재단의 학자들이었다. 등번호 -1번은 린 마르네스, 밈 학자이다. -2번은 산토쉬 데자이. -3번은 조 스미스다.

해설: 선수 설명도 조금 해주세요!

캐스터: 난 잘 모른다. 오메가-16이라면 조금 더 친근할텐데 오메가-0은 하나도 모르겠다. 저렇게 생긴 영체는 본적이 없다. 저들은 영혼이라기보단 개념적인 무언가, 아니면 유령과도 같다.

해설: 흠, 아무래도 기존 경기와 다른 형태의 영적 존재네요. 기준차원에서 크게 벗어나 단절된 사후세계에 존재하는게 아닌 그 중간에 끼어있기에 더 빠르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들이 보이지 않는 A팀 입장에선 꽤 불리할 수도 있겠는데요.

캐스터: 나와 기기는 이들을 보는데 큰 문제가 없다. 경기를 진행하라.


해설: 자, 경기가 시작됩니다. 1번 선수 공을 받아 들고는 서브를 준비합니다. 1번 선수 아까부터 계속 코트를 두리번 거리는데요, 아직 약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모양입니다.

권총이 격발하며 공을 죽인다.

해설: 자! 갑작스레 사후세계로 서브를 날렸습니다! 이야! 꽤 날카로운 서브인데요!

캐스터: -2번 선수가 빠른 속도로 받아냈다. 곧바로 -3번 선수가 강령술을 준비한다. 시간을 끌면서 -1번 선수에게 꽁무니로 던진다. -1번 선수, 연륜이 있는 모양이다. 자세에서 영적 존재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3번 선수의 강령술이 준비 되었다.

해설: 2번 선수와 3번 선수는 양쪽에서 죽은 공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3번 선수! 빠르게 강령술을 해낸다! 꽤 강한세기의 EVE였다.

해설: 네! A측 공은 되살아나며 높이 떠오릅니다! 아! 대신 각도가 너무 높아서 움직임이 예측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곧바로 1번 선수가 권총으로 공중에서 사격을 해냅니다!

캐스터: 저런 능력으로 올림픽 사격을 나갔으면 메달하나는 땄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빠른 공격에 B팀은 당황한 모습이다. 다시 -3번 선수가 강령술을 준비하며 천천히 시간을 끄는 중이다. 이런! 너무 늦게 강령술을 준비한게 실책이었다. -1번과 -2번선수가 서로에게 공을 던질 때 까지 -3번선수의 주술이 준비되지 않았다. A팀의 득점이다.


5th: 1 - 0 :SCP


관중들의 환호성 소리

해설: 휘파람 소리와 함께 관중들이 다섯째를 응원하고 있군요. 4분의 5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3번 선수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요염한 허리놀림이군요! 여러분들이 어디서 톰 크루즈의 허리놀림 댄스를 보겠습니까? 바로 여기 맥스웰TV에서만 가능합니다!

캐스터: 사람의 허리놀림이라 볼 수 없다.

해설: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게 또 묘미죠.

캐스터: 다음 서브 권한은 B팀에게 있다. -3번선수 서브하기 전부터 강령술을 준비하고 있다! 아까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다.

해설: 아, 1번선수 아까처럼 또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요, 벌써 금단증상이 온건 아닐까요?

캐스터: -1번 선수가 공을 되살리며 서브를 했다. 꽤 강력하다.

해설: 아! 아까처럼 공이 또 수직으로 높이 떠오르네요. 어? 2번 선수가 받아서 한번 더 높이 띄웁니다. 1번 선수가 그걸 이어받아 시간을 계속 끌고 있습니다.

캐스터: 아! -3번 선수 너무 오랫동안 주술을 준비했다! 과부화로 인한 반발작용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 결국 주술을 중단했다!

해설: 아! 이때 3번선수가 폴짝폴짝 뛰기 시작합니다! 오오!

캐스터: 무슨일인가! 아! 그 틈새를 노리고 강하고 끔찍하게 공이 죽었다! 공은 빠르게 땅에 떨어졌다. 다시 A팀의 득점이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해설: 어, 사실 저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찰나와도 같은 순간 3번 선수의 눈이 빛나면서… 공이 죽었습니다.

캐스터: 사람이 아닌게 확실하군.

해설: 아쉽네요. 진짜 톰 크루즈였으면 했거든요.

캐스터: 그게 또 묘미다.


5th: 2 - 0 :SCP





[중략]



5th: 14 - 6 :SCP


해설: 자, A팀, 한점만 더 얻으면 매치 포인트 입니다. 이번 서브는 1번 선수네요. 또 두리번 거리기 시작합니다. 아!

캐스터: 무엇인가? 전부터 중요한 장면을 놓쳐서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해설: 아닙니다, 이번엔 확실히 보았네요. 1번 선수, 그냥 두리번 거리는게 아닙니다. 기기를 보니 확실해요! 1번 선수는 B팀의 선수가 보이는 겁니다!

캐스터: 그게 가능한가?

해설: 뭐 유령보는건 그닥 신기한 일은 아니긴 한데, 1번 선수의 경우 약물의 힘을 이용하는것 같습니다. 보통 이러한 ‘신기’는 태생적인 영향이 크거든요.

캐스터: 그럼 이들이 B팀의 움직임과 작전을 미리 아는 것처럼 움직인 것도 이것 때문인건가?

해설: 그래 보입니다!

캐스터: 오, 이거 재미있는거 같다. 전까진 삶과 죽음의 법칙을 희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거 너무 흥미진진해서 엉덩이가 들썩인다.

해설: 네, 1번 선수 권총으로 다시한번 서브를 줍니다.

캐스터: -2번 선수가 받는다. 그런데 -1번 선수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죽은 공의 육신으로 가서 표피에 무언가를 새기고 있다.

해설: 오, 잠시 기기 화면을 보시죠. 아! 잠깐만요! 인식재해가 검출됩니다! -1번선수! 공의 표면에 인식재해를 새겨넣습니다!

캐스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해설: 공이 사라졌습니다… 공을 항밈화 했습니다! A팀, 이거 큰 일인데요! 상대방 선수는 보이지만, 정작 공이 보이지 않습니다!

캐스터: 말하는 중 -3번 선수가 약한 주술을 통해 가볍게 되살린다.

해설: 아! A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고 맙니다! B팀의 득점입니다!


5th: 14 - 7 :SCP


해설: 아! 여러분 들리십니까? 재단의 응원가가 경기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관중: 확보! 격리! 보호! 우리의 강령!

해설: 전세가 B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과연 재단은 기적의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중략]



5th: 14 - 14 :SCP


캐스터: B팀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A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해설: A팀의 서브입니다. 2번 선수 랩퍼 특유의 여유로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보이는군요. 2번선수 마체테로 공을 썰어 가볍게 서브를 보냅니다.

캐스터: 그자에게는 마치 투명한 공기를 써는 느낌이겠군.

해설: 서브할 공을 못찾아서 B팀의 도움을 받을 때의 표정 봤나요? 진짜 사람 하나 죽일 표정이더라고요.

캐스터: 그래봤자 B팀은 이미 죽은 자들 아닌가.

해설: 하하, 농담이 많이 느셨군요. 아, 2번선수 마체테를 공중에 마구 휘두르다 운이 좋게 공을 맞추어 상대편으로 토스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3번 선수가 맞아 쓰러지는군요! 몸에서 스파크가 튀며 경련을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 1번선수 지금 누워있는건가요? 아! 무언가를 피고 있습니다! 입에서 연기 같은게 나오네요.

연기: 새끼들아 내가 간다.

캐스터: 방금 연기가 말한건가?

해설: 무슨일인가요? 연기가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캐스터: 저건 연기가 아니다! 연기의 형상을 한 영혼이다! 난입한 영혼이 B팀에게 간섭을 하고 있다! B팀! 영혼이 -1번 선수를 붙잡자 공을 떨어뜨린다! 아! A팀 득점이다!


5th: 15 - 14 :SCP


해설: 이런! 다섯째의 매치포인트입니다! 1점만 더 얻으면 다섯째는 결승에 진출합니다!

캐스터: 정정당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규정에 어긋나지도 않는다.

해설: 아, 지금 경기장에 야유 소리가 좀 들리는데요, 한번 강조를 하자면, 이건 ‘초상’올림픽 입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 이외에도 초상성에 대한 예찬도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요!


캐스터: B팀의 서브 차례다. -2번 선수, 가볍게 서브한다. 영혼이 공을 따라다니며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해설: 1번선수 조금 위태롭게 받아냅니다. 3번선수가 경기에 참여할 만한 상황이 아니니 선수 2명만으로 이 난관을 헤쳐야 하는데요, 1점만 더 얻으면 됩니다. 1번선수! 2번선수에게 토스를 함과 동시에 총을 쏩니다! 총알이 관통하며 공과 2번선수 모두를 죽입니다! 이거 어찌된 일일까요?

캐스터: 2번 선수의 영혼과 공의 영혼이 모두 도착했다. 아! 2번 선수! 나르시즘 때문인가, 스스로를 대단하게 정의내리고 있다! 이로인해 2번 선수의 영혼은 너무 비대해서 경기장을 꽉 채울 정도이다! 아! 난입한 영혼을 게걸스레 먹어치운다! 이런! 영혼의 비명소리가 코트를 메운다. 이거 계속 듣기 거북하다. -1번 선수가 공의 영혼을 이 난장판속에서 빼냈다! 아직 경기는 계속된다!

해설: 이거 점점 아수라장이 되가는 데요! 상관 없습니다! 경기는 막바지입니다!

캐스터: -1번 선수! 공과 함께 자신을 되살렸다! -1번 선수는 죽은 2번 선수의 몸에 빙의했다!

해설: 2번 선수! 되살아났습니다! 영혼은 -1번 선수이겠지만요! 2번 선수 공을 발로 차 코트 밖으로 아웃시킵니다! B 팀의 득점! A팀과 B팀 모두 매치 포인트 입니다! 듀스 없이 진행되므로 이번에 결판이 나겠군요!


5th: 15 - 15 :SCP


해설: 2번 선수의 육신을 탈취한 -1번 선수, 서브미스를 내고자 공을 잡으려 합니다. 꽤 추한 장면이네요. 1번 선수는 2번 선수의 육신을 향해 권총을 쏘지만 끄떡하지 않습니다. 2번선수의 육신은 작살이 났는데도 계속 움직이고 있네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경기장은 유혈이 낭자합니다.

캐스터: 2번 선수의 영혼은 계속 비대해진다. 어떻게 인간 육신이 저런 크기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는지 믿기지 않는다. -2번, -3번 선수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 아! 2번선수. 형체가 바뀐다! 이제 2번 선수는 거대한 T자 모양을 하고 있다. 그렇다! 2번 선수는 자신의 이름인 빅T를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화 시키는 중이다! 이런 강력한 상징성 앞에선 그 어떤 영적 존재도 제 몸을 추스릴 수 없을 것이다!

해설: -1번 선수! 공을 잡았습니다. 곧바로 코트 밖을 향해 던지려 합니다!



권총의 격발 소리






[침묵]




캐스터: 무슨 일인가?

해설: 맞췄습니다… 보이지 않는 공을 쏘아 맞췄습니다!

캐스터: 아! 저기 공의 영혼이 넘어왔다! -1번 선수는 무력화된 -2번과 -3번 선수를 대신하여 공을 받아야 하기에 육신에서 벗어나 다시 영계로 향한다! 그런데! 아아! 맙소사! 2번 선수와 공의 영혼이 융합하였다!

해설: 네? 잘못들은게 아니죠?

캐스터: 공의 정체성을 무너뜨려 자신의 일부로 흡수했다! 이제 2번 선수가 곧 공이다! 2번 선수는 코트 밖으로 날아가려 한다!

해설: 이거 미쳐도 단단히 미쳤는데요?

캐스터: 정신을 차린 -2번과 -3번 선수가 그를 단단히 묶는다!

55: [판독불가]

해설: 오 이런, 적대적 정보집합 독립체가 출현했습니다. 아니 소환되었습니다! 1번 선수 강림의식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분! 시채에 대한 걱쩡은 넣어두시고 이 역사적인 매치의 순간을 보십쇼!

캐스터: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선수들 모두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했다!

해설: 촉수에게 머릿속을 헤집히는 느낌입니다!

캐스터: -2번 선수 뭐라고 중얼거린다!

데자이(-2번 선수): 아빠! 그 배치고사 기억하세요? 95점을 받았어요!

캐스터: 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2번 선수 홀로 주술을 시작한다!

해설: 다섯개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캐스터: -2번 선수의 최후의 스매시! 2번선수이자 공의 영혼을 되살린다!



초록색의 섬광이 번쩍 하고 빛난다.




[침묵]









데구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공이 바닥을 구른다.

해설: SCP 재단의 승리입니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온다.


캐스터: 대단한 경기였다. 이토록 정신에 해로운 경기는 5000년 일평생동안 처음이었다.

해설: 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쉬어야 겠군요. 속이 메스껍습니다.

캐스터: 2번 선수의 영혼은 현재 공의 육신에 갇힌 상태다. 그것도 공의 영혼, 그리고 중간에 난입한 영혼과 뒤섞인 채로 말이다.

해설: 뭐 뒷수습은 알아서 잘 하겠죠. 본인이 결정한 결과니까요. 그리고 아직도 경기장에 누워서 그, 발버둥치는, 저것좀 치워봐요. 정신 사납군요. 아무튼 여러모로 양측 선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캐스터: 이 경기에 참여한 SCP 재단의 기동특무부대 오메가-0 "아라 오룬"에게 고맙다고 전하라. 간만에 좋은 구경 했다.

해설: 다섯째교단 여러분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감사인사 드립니다. 올림픽 끝난 이후에도 그런 모습 잃지 않기를 바래요. 자, 그럼 이렇게 맥스웰TV와 함께하는 스리포틀랜즈 초상올림픽, 내세 족구 준결승전의 중계를 마치겠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 소속의 코리오일론,

해설: GOC 극동부문 소속의 안노 스즈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광고 보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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